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최근 업데이트가 뜸했습니다. 다들 저희 글만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계셨을 텐데(?)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불현듯 찾아온 매너리즘에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지며 내부적으로 많은 이야기들을 나눴습니다.

사실 요즘 글을 써내리는데만 매몰되어 깊이있는 경험과 생각을 담는데 소홀했다는 자아 비판이 있었습니다. 원래 저희는 공장처럼 글을 찍어내는 게 아니라 무언가 더 재미있는 일을 하고 싶었거든요!

오늘은 그 결론으로 조금 새로운 소식을 가지고 찾아왔습니다. 동상이몽회관이 처음 결성된 계기는 단순히 스타트업, 투자와 관련한 글을 쓰는데 있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모임은 어떻게 하면 돈을 잘 벌고 잘 쓸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시작되었고, 우리를 하나로 묶어줬던 구심점은 결국 "돈"이었습니다.

동상이몽회관의 첫 번째 사업 확장, "펀드"

그래서 우리는 "펀드"를 만들었습니다. 우리의 마음 속엔 백날 입으로 나불거릴 것이 아니라 진짜 돈을 잘 벌어봐야 한다는 열정이 타오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스타트업, 벤처투자 씬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사업의 가치를 이해해야 하는 사람들로서 주식 투자라는 방법을 통해 스스로의 역량을 테스트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상품 개요]

  • 펀드명 : DS2M이제는실전이다1호사모펀드
  • 운용사 '동상이몽회관'의 강점
    • (Young Mindset) 운용 인력 3명 전원 꽤 젊음
    • (Critical Thinking) 서로 보유하고 있는 주식에 대해 철저히 비판함 (그래도 돈 벌면 축하해줌)
    • (Independent Thinking) 아싸로서 남의 말을 잘 안 듣고 출혈을 봐야 정신을 차림 (물려있는 주식 다수 보유)
인생은 실전이지 않겠습니까?

첫 펀드부터 청약 대흥행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목표로 했던 설정 금액을 100% 달성했습니다. "

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냥 저희끼리 소소하게 주머니를 털어 돈을 모았습니다. 저희 중 일부는 나름 제도권 안에서 투자를 하고 있는 사람들 아니겠습니까? 외부에서 돈을 모으면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아쉽게도(?) LP 출자는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 펀드 결성 금액 : 300만원 (300억원 아님. 우리 셋이 100만원씩 출자함)
  • 포부의 한 마디 : "300만원이 30만원이 되는 마법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저희가 나중에 잘 돼서 출자를 받을 수 있는 펀드를 만들지 누가 아나요. 당장은 출자를 하실 수 없어 아쉽겠지만 저희가 투자하는 과정들은 생생히 이곳에 전달될 예정이니 대리 만족이 되실 거라 생각합니다. 혹시나 저희의 운용 방법이 마음에 드신다면 열심히 적금을 들어두시고 언젠가 찾아올지 모르는 찬스를 기다려주세요.

앞으로 어떻게 투자할거냐

그동안 다양한 글에서 저희가 가진 투자에 관한 철학과 전략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이번 펀드는 저희가 말만 하던 투자 방법들의 결과물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멀티 전략으로 운용될 예정입니다.

[그동안 풀어왔던 투자에 관한 많은 썰들]

“SPAC 실전 투자 전략” SPAC에 숨어 있는 알파를 찾아서
SPAC은 높은 매력도와 달리 여전히 시장의 주목을 덜 받고 있습니다. 본 칼럼을 통해 개인투자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SPAC 포트폴리오 전략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워런 버핏이 되고자 하는 VC 심사역 이야기 [VC심사역 커리어 가이드]
워런 버핏과 같은 투자자가 되기를 희망하는 VC 심사역의 커리어에 대한 진솔한 고민이 담겨 있는 글입니다.
다른 심사역은 어떻게 투자할까? 내가 매출이 없는 회사에 투자하는 방법
사업 성과가 없는 회사에 투자하는 것은 VC 심사역의 숙명입니다. 그럴듯한 미래 계획을 이야기하는 회사보다 눈앞의 목표를 향해 전력투구하는 팀에 투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참고로 이번 펀드의 투자 대상은 상장 주식으로 한정될 예정입니다 (저희는 ​상당한 실력을 지닌 크립토 트레이더를 보유하고 있지만 처음부터 너무 잘하면 안되니까 봐주기로 했습니다). 아마도 한국 종목을 주로 하여 다음 3가지 전략을 펼쳐갈 것 같습니다.

  1. Long/Short 전략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될 전략은 종목 Long/Short입니다. 아마 Long-Biased가 되지 않을까 생각되는데요. 저희는 모두 장기적으로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Short 전략은 정말 확신이 있을 때 작은 비중으로만 활용할 계획입니다. 일단 300만원 밖에 없어서 삼성바이오로직스 같은 주식 몇 개 사면 끝이 날겁니다. 아무튼 이걸 투자하겠다는 얘긴 아니고 저희가 어떠한 종목에 투자하게 될지 스스로도 참 궁금하네요.

피터 린치가 말했습니다. "종목과 사랑에 빠지지 말라!"
  1. 공모주, Event-Driven 전략

다음 전략은 공모주 전략입니다. 최근 공모주 시장이 다시 좋은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는데요. 벤처투자자의 생리와도 밀접히 관련되어 있는 공모 시장에서 알파를 낼 방법을 찾아보려 합니다. 워런 버핏은 공모주에 투자하지 말라 하긴 했는데 아 몰라.

그는 말했습니다. "초기 투자자들이 공모를 싸게 내놓을리 없어!" (하지만 형도 SnowFlake 공모주 샀잖아..)
  1. Quant 기반 단기 트레이딩 전략

마지막 전략은 Quant 트레이딩입니다. 저희의 채팅방에는 상당히 수상한 이름의 투자 전략에 대한 아이디어가 난무하는데요. "품절주 따라잡기", "세력의 등에 올라타기", ... 등등 (판사님 모두 이 사람이 시킨 겁니다! 👉 Futurist). 재밌는 아이디어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장의 비밀을 풀어보려고 합니다.

반성문만 쓰지 말자

저희 펀드는 추석 연휴가 지나고 본격적으로 자산 편입이 이뤄질 예정입니다. 저희가 매수하기 전에 시장이 많이 빠져 있으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습니다. 제가 기존에 가지고 있는 주식이 좀 떨어져도 그게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이렇게 어그로를 심하게 끌어놨는데 펀드 수익률이 높은 게 장땡이죠!

저희 펀드의 운용 경과는 운용 보고서 또는 주주 서한의 형태로 매 분기 말 (하지만 맘대로 바뀔 수 있음) 보고드릴 예정입니다. 제발 반성문의 형태만 아니었으며 합니다. 혹시나 저희 텔레그램에 특정 회사의 뉴스가 많이 올라오는 것 같고, 딱 봐도 이 회사를 응원하는 것 같다 싶어도 눈 감고 지나가 주세요. 어떻게든 1주라도 매수세를 끌어오려는 피눈물나는 노력일지도 모르니까요.

씨유쑨

다음 내용이 궁금하신가요?

이메일 등록 후 인증을 위한 메일이 발송됩니다.

Click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