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7일 동상이몽회관의 첫 펀드 런칭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상장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인 만큼 VC의 벤처투자조합 결성과는 다르게 자산운용사의 펀드 런칭 절차에 따라 준비하였습니다. 우선 펀드는 각자 출자한 금액을 책임 운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서로가 서로의 실력에 상당히 의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내 돈은 내가 관리한다는 취지도 있지만 실제로 멀티 전략 펀드가 이렇게 운용되기는 합니다.

여기서 상대적으로 성과가 좋은 매니저에게 저조한 성과자의 북(Book)을 일부 떼주는 경쟁 운용 방식도 생각 중이니 저희의 운용 전략 하나가 사라질 수도 있는 점은 참고해 주세요. 그리고 성과보수 배분에 대한 규약은 슬슬 마련해야 하는데 성과를 내고 실제로 쓸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동상이몽 펀드매니저별 운용 상황

저희 팀의 데이터 분석가이자 트레이더 Futurist는 일전에 언급했던 SPAC 투자 전략을 기반으로 10여 종목을 선정하였습니다. SPAC은 거래량도 많이 없고 일반 주식에 비해 주가 상승 여력도 크지 않아 소외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합병만 성공하면 큰 수익률을 낼 수 있기도 합니다. SPAC 투자를 통해 저희 펀드의 알파가 나올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제발

“SPAC 실전 투자 전략” SPAC에 숨어 있는 알파를 찾아서
SPAC은 높은 매력도와 달리 여전히 시장의 주목을 덜 받고 있습니다. 본 칼럼을 통해 개인투자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SPAC 포트폴리오 전략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해리킴은 자칭 한국의 3세대 가치 투자자로서 Bottom-up 리서치에 기반해 알짜배기 종목을 추려내고 있습니다. 정석적인 방법에 따라 투자 유니버스(Universe)를 먼저 구성하고 그 안에서 모델 포트폴리오(MP)를 만들고 있는데요. Universe라고 함은 1차 스크리닝을 통과한 전 종목이며, 이 중에서 정성/정략적인 2차 분석을 통과한 종목들에 한해서 MP로 관리를 합니다. MP에 편입된 종목들은 지속적으로 추적 관찰을 하면서 언제든 실제 계좌에 편입될 수 있습니다. 최종적으로는 MP에서 2~3 종목을 추려 실제 포트폴리오(AP)에 편입하여 운용을 하게 됩니다.

포트폴리오 구축 과정

저희 둘은 모두 가치 투자 기반으로 종목을 추리고 있지만 해리킴은 ROE-PBR의 관점에서 종목들을 검토하고 있으며, 저는 무작정 Bottom-up 리서치를 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제가 잘 안다고 생각하는 산업 내에 속해 있는 회사 중 분기/반기/사업보고서를 읽으며 괜찮다고 판단하는 종목을 골라내 추가적인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좋은 회사들이 몇 개나 될까요

지금은 최대한 많은 회사를 Universe에 담아 종목 풀을 넓히는 데 집중하고 있는데 때마침 시장이 혼란스러운 상황이라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매 주 3종목씩 발굴하여 내부 토론을 거쳐 추가적인 분석을 진행할지 말지를 결정하면서 MP를 늘려나가는 작업이 진행 중이고, 추가적인 밸류에이션까지 진행하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투자 구루들에게서 배우는 전략

매크로 상황보다는 기업의 개별적인 상황만을 보고 판단을 하자는 것이 저희의 기본 운용 방침입니다. 때문에 저는 매크로 변수에는 신경을 쓰고 있지 않으며 상식 선에서 많은 판단들을 내리려고 노력 중입니다. 과거 오랜 시간에 걸쳐 좋은 실적을 내왔고 앞으로도 그런 실적을 내는 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는 "상식에 기반한 투자"를 하는 것이 확률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의 전설 피터 린치는 14년 동안 주식 시장 역사에 남을 만한 실적을 쌓아 올린 펀드매니저입니다. 그는 1977년부터 1990년까지 연 평균 수익률 28%를 기록하며 피델리티의 펀드를 140억 달러 규모로 성장시켰습니다.

투자의 귀재들] ③ 피터 린치 | 세계일보
피터린치의 입지전적인 수익률이면서 곧 DS2M의 펀드가 기록할 수익률?

피터린치의 저서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의 부제는 <How to Use What You Already Know to Make Money in the Market (당신이 이미 아는 것을 어떻게 투자에 활용할지)>입니다.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 특별한 학위나 자격증이 필요없다는 말입니다. 피터 린치는 "내 경험으로는 최신 유행을 따르지 않아도 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고 책에서 밝혔는데, 그는 그 당시 최첨단 인터넷 기업에 투자하기보다는 본인이 이해하고 있던 던킨 도너츠와 크라이슬러에 투자하는 것을 선호하였고 엄청난 수익률을 달성하였습니다.

책에는 "사실 워런 버핏을 포함해서 대부분 위대한 투자가들은 기술 공포증이 있다" 라는 내용도 있는데, 저 역시 반도체와 같은 기술 회사들에 공포증이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겠네요^^ 워런 버핏의 코카콜라 투자 역시 위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Las cinco acciones en las que Warren Buffett reúne el 75% de su riqueza |  Mercados Financieros | Cinco Dí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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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투자는 안(못) 하는 A.I의 관심 섹터들

저는 Universe 구성을 위해 사람들의 식습관이 크게 변하지 않는다는 가정과 제 구루들이 음식료 업종에서 엄청난 성과를 낸 경험이 있다는 점에 착안해 음식료 섹터 내 퀄리티 기업을 뒤적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건기식 업종에서도 상장사들이 많이 존재하기 때문에 리서치를 진행하고 있는데 결과물이 나오면 블로그에 바로 공유할 테니 같이 풀매수 ㄱㄱ 하시죠.

최근 투심은 좋지 않지만 저는 여전히 이차전지 산업에 대한 긍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없던 새로운 제품이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다양한 마찰이 발생하겠지만 결과적으론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를 구축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 포트폴리오 회사를 포함하여 많은 이차전지 회사들이 크게 얻어맞고 있는 상황인데요. 워런 버핏이 주가는 언제든지 50% 넘게도 빠질 수 있다고 하였으니 좀 더 맞아보려고 합니다.

버핏 “50% 하락 견디지 못하는 사람은 주식 투자 해선 안된다”
저는 아직 10% 정도 버퍼가 남아 있네요 ^^

이외에 여러 섹터를 다방면으로 검토 중입니다. 이자천지 산업처럼 새롭게 생겨나고 있는 로봇 산업도 눈 여겨 보고 있고, 피터 린치가 일상 생활에서 찾는 텐배거 주식을 찾을 수 있다고 했기 때문에 VC로 일하고 있는 저는 상장 벤처캐피탈을 검토하는 것도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수익 모델 상 예상하기 힘든 점들이 있어 AP에 편입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합니다.)

나름 기관투자자로서 오래 생활한 짬으로 IRR을 높이기 위해 캐피탈 콜을 다 하진 않은 상태입니다. 언제까지 늦어질수는 없으니 일단 돈을 모아놓고 공모주 청약이라도 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공모주 청약은 투자가 아니라는 강한 신념이 있는데, 눈 먼 돈은 일단 벌고 봐야 할 것 같기도 하고 살짝 가치관에 혼란이 온 상태입니다.

한국에서의 성공적인 가치 투자를 위해서

그동안 워런 버핏의 후계자를 자처하며 그의 투자 철학에 맞춰 투자를 해 오고 있었습니다. 모든 글에 워런 버핏 얘기가 적혀 있으니 제가 얼마나 그를 존경하는지 알 수 있으셨을 겁니다. 이제는 그의 철학을 말로 전하는 게 아닌 실전에서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한국에서는 워런 버핏 식의 가치 투자가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의 장점을 살리려면 한국에서 투자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제가 잘 이해하고 있는 전략을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번 펀드에도 가치 투자에 기반한 투자를 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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