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딩 투자 수익을 극대화하는 자금 관리 전략 101
트레이딩의 3요소(투자 전략, 심리, 자금관리) 중 하나인 자금관리는 투자 성과에 미치는 영향이 큼에 비해 소홀히 여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투자 전략의 성과를 한 단계 제고할 수 있는 자금관리의 개념과 실행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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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자금관리란 무엇인가?
자금관리를 왜 하는가?
자금관리는 어떻게 하는가?
사이클 자금관리 기법
맺음말
전설적인 트레이더 알렉산더 엘더 박사는 그의 저서
“나의 트레이딩룸으로 오라 (원제: Come into my trading room)”
에서 투자의 3요소를 ‘3M’으로 정의했습니다.
3M이란
‘METHOD(투자 전략), MIND(심리), MONEY(자금관리)’
를 뜻합니다.
투자 전략과 심리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대부분 인지하고 있지만, 자금관리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덜 언급되는 편입니다. 자금관리의 개념조차 모르고 있거나, 알더라도 구체적으로 투자에 적용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자금관리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다면 투자 전략의 성과를 한 단계 제고할 수 있습니다. 본 칼럼을 통해 자금관리의 개념과 실제 어떤 방식으로 이를 적용하는지 설명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자금관리란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투자 의사결정은 “시장 선택 → 종목 선택 → 진입 → 퇴출”의 과정으로 이루어집니다. 자금관리는 모든 과정에 관여되어 있지만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간과하기 쉽습니다.
사실 이미 여러분들도 투자를 하실 때 암묵적으로 자금관리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투자가 이루어지는 사고의 흐름을 단계별로 따라가보겠습니다. 우선 주식·채권·암호화폐·현금 등 각각의 자산군에 대해서 어떤 비중으로 투자할 지 결정해야 합니다. 암호화폐 시장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면, 어떤 암호화폐 종목에 어떤 비중으로 투자할지 선택해야 합니다. 진입할 때는 자산의 몇 퍼센트를 투입해야 할까요? 만약 수익이나 손실을 냈다면 다음 진입할 때 의사결정은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요?
이처럼 투자 의사결정의 각 단계별로 자금을 어떻게 분배(Allocation)할지 결정하는 것이 자금관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자금관리를 왜 하는가?
한마디로 이익은 보존하고 손실은 최소화하기 위함입니다.
‘시장 간 또는 종목 간 분배’의 문제는 노벨 경제학상에 빛나는 해리 마코위츠(Harry Markowitz)의 포트폴리오 이론을 통해 설명된 바 있습니다. 즉,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 또는 종목을 충분히1 섞는다면 위험 대비 수익률이 증가하는 분산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종목 내 분배’의 문제에 대해서는 다수의 투자자들이 명확한 기준 없이 접근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바꿔 말하자면, 한 번의 투자에 투입할 자금의 크기, ‘베팅 사이즈’를 어떻게 결정하는지에 대해서 잘 모른다는 것입니다.
베팅 사이즈를 잘못 설정하면 한 번의 의사결정으로 계좌에 회복 불가능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투자는 반복가능 해야 합니다. 따라서 ‘생존’을 위해 진입과 퇴출에 대한 시나리오를 명확히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금관리는 어떻게 하는가?
카지노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마틴게일(Martingale)에 대해 들어본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소위 ‘물타기’라고 불리는 유서 깊은 자금관리 기법인데요, 물타기가 왜 자금관리인지 반문하실 수 있겠지만 나름의 수학적 근거가 있습니다.
마틴게일은 패배할 때마다 판돈을 2배씩 키우는 전략입니다. 아래와 같이 이길 때마다 판돈의 2배를 받고 지면 한 푼도 받지 못하는 내기를 한다고 가정합시다.
내기 결과 6번 연속으로 패배하더라도 마지막 한번의 큰 승리로 이전까지의 손실을 모두 만회했습니다.2
그런데 과연 마틴게일은 좋은 자금관리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일단, 6번 연속으로 지는 동안 심리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을 것입니다. 또한 투자자가 가용할 수 있는 자금도 한계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마틴게일을 적용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매매 당 이익을 거둘 확률(승률)이 50% 이상이라면 상당히 훌륭한 투자 전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승률 50%의 전략을 가용할 경우 연속으로 6번 질 확률은 1/26 = 약 1.6%인데, 문제는 1.6%가 금융 시장에서 그리 드문 확률도 아니라는 점입니다.
연속적으로 승리를 거둔 상황에서는 어땠을까요?
7번 연속으로 이기는 행복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베팅 사이즈를 늘리지 않았기 때문에 이익을 극대화하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마틴게일은 ‘이익 극대화, 손실 최소화’ 관점에서 효과적이지 않은 자금관리 기법임을 알 수 있습니다.
반대의 경우는 어떨까요? 즉, ‘불타기’ 라고 불리는 역-마틴게일(逆-Martingale)입니다. 이번에는 6번 연속으로 승리 후 마지막에 패배하는 경우를 가정해 봅시다.
안타깝게도 마지막 1번의 패배로 인해 이전까지 누적 손익을 모두 날리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간단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무한정 베팅 사이즈를 늘리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승리할 때 이익은 지키면서 손실은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역-마틴게일을 응용하여 실제 투자 전략에 적용가능한 ‘사이클 자금관리’에 대해 설명 드리겠습니다.
사이클 자금관리 기법
사이클 자금관리의 규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전 매매에서 승리할 경우 베팅을 1단위 늘립니다. (사이클 +1)
이전 매매에서 패배할 경우 베팅을 1단위 줄입니다. (사이클 -1)
사이클이 3에 도달하면 승리하거나 패배하거나 상관없이 다음 매매에서는 사이클 1로 회귀합니다.
이전 예시와 마찬가지로 베팅한 금액만큼 이익을 보거나 손실을 본다고 가정하겠습니다.
베팅 사이즈를 유기적으로 조절했을 때 누적 손익이 두배 이상 차이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매매를 꾸준히 해오신 분이라면 수익이 발생할 때는 수익이 지속되고 손실이 발생할 때는 손실이 지속되는 경험이 있으실 것입니다. 흔히 투자 업계의 구루(Guru)3들이 ‘매매가 잘 안될 때는 쉬는 것도 매매다.’라고 말하는 이유도, 이러한 사실을 경험적으로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필자의 회사에서 연구 중인 추세추종 전략에 상기 자금관리 기법을 적용한 그래프는 아래와 같습니다. 단, 사이클은 3단계가 아닌 5단계를 적용하였습니다. 비트코인이 하락했던 일부 기간의 성과를 살펴보기 위해 2022년 4월 1일부터 4월 7일까지 백테스트를 진행하였으며, 시계열은 초봉을 사용하였습니다.
기본적인 전략 자체도 우상향하는 결과를 나타내고 있지만, 자금관리를 활용해 성과가 더욱 개선된 모습입니다. 특히 위의 그래프에서 음영 표시한 부분을 살펴보면, 수익 곡선이 상승하는 구간에서 이익을 극대화하고 이를 잘 보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이클 자금관리의 약점은 없을까요? 앞서 수익과 손실이 연속으로 발생하는 상황만을 가정하여 논의를 전개하였습니다. 만약 이 전제 조건이 바뀐다면 어떻게 될까요?
승리와 패배가 번갈아 일어나는 상황, 즉, 수익 곡선이 횡보하는 상황에서 사이클 자금관리를 적용했다면 최악의 결과를 낳게 됩니다. 베팅 사이즈를 늘렸더니 바로 패배하고, 베팅 사이즈를 줄이니 다시 승리하는, 자금관리를 적용하느니만 못한 상황이 연출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무조건적으로 자금관리를 대입할 것이 아니라, 수익 곡선이 횡보하는 상황인지, 혹은 손실과 이익이 연속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인지에 따라 투자자의 판단이 개입되어야 할 것입니다.
맺음말
암호화폐 시장, 더 나아가 금융 시장은 유기체와 같기 때문에 모든 시장 상황에 통용되는 ‘전가의 보도’4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철저한 시나리오 분석과 투자자의 대응 역량을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앞서 소개한 자금관리 기법도 잘 작동하는 국면이 있는 반면, 그렇지 않는 국면도 분명이 존재합니다. 따라서 각 기법의 장점과 단점을 숙지하고 국면에 맞춰 대응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참고문헌]
Alexander Elder (2002년), “Come Into My Trading Room: A Complete Guide to Trading”, Wiley
Bon Guy (2016년), “Roulette TRADER: Forex Trading Money Management Sys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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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째까지 연속으로 질 경우 누적 손익의 합은 -2N+1+1 이고, N+1번째에 이긴다면 2N+1 만큼 이익이므로 결과적으로 1만큼의 이득을 보게 되는 구조입니다.
산스크리트어로 스승을 뜻하는 말입니다. 일반적으로 특정 분야의 선각자나 인도자를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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